패임

당신의 기쁨은 당신의 슬픔이 가면을 벗은 모습에 불과한 것.

당신의 웃음이 솟아나는 그 우물은 종종 당신의 눈물로 가득차 있던 우물이기도 했습니다.

어찌 아닐 수 있겠어요?

슬픔이 당신의 존재속 깊이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당신은 더 많은 기쁨을 담을 수 있게 됩니다. 

(...)

기쁜 마음이 들 때면,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세요.

그러면 알게 될 테죠, 

여태껏 당신에게 슬픔만을 안겨주던 바로 그것 때문에 당신이 기뻐하고 있다는걸.

슬픈 마음이 들 때면, 다시 한번 마음속을 들여다보세요.

그러면 깨닫게 될 테죠, 

여태껏 당신에게 환희를 안겨주던 바로 그것 때문에 당신이 울고 있다는 걸.

(...)

그 둘은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항상 함께 오죠.

그러니 기억하세요.

둘 중 한 쪽이 당신과 함께 당신의 식탁에 홀로 앉아 있을 때,

나머지 한 쪽은 당신 침대에서 잠들어 있을 뿐이라는걸.

 

요즈음 아침 마다 조금씩 읽고 있는 ‘예언자’ (칼릴 지브란 저)의 시구를 인용하였다.

우리 ‘사람들’에겐 공통된 감각 혹은 정서가 있는 것 같다.

Common sense라 할까..

4년전인 2015년도에, 플라톤이 저작한 소크라테스의 변명 편을 본 기억이 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양면성이 있고, 그 반대되는 개념위에 서 있을 수 있는 감정들이 존재한다고.

가령 이 시에서 말한 행복과 슬픔 처럼 말이다. 

 

서두에 나온 비유가 와닿는다.

슬픔이 내 존재에 깊이 파고들수록

그만큼 행복을 담을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언제나 행복만을 가득 담아두길 원했던 지난날의 내 모습을 떠올려보니,

이제는 행복의 곁엔 언제나 슬픔이 함께함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1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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