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즈음에,
학교 근처에 스트릿 옷가게가 생겼다.
당시 힙합에 빠져 들어있었기에, 그 옷가게를 자주 이용하였고 주로 샀던 것이 저 Fluke라는 브랜드의 옷이었다.
Fluke의 사전적 정의를 따와보니:
Fluke:
[Noun][Informal] If you say that something good is a fluke, you mean that it happened accidentally rather than by being planned or arranged. (From Collins Cobuild Advanced Learner's English Dictionary)
무언가 좋은 일이 예상치 못하게 생겼을 때 하는 말임을 알게 되었다.
흔히 당구에서 후루꾸라고 말하는 상황인 셈이다.
어쩌면 '뽀록'이라는 말도 이 단어에서 유래한 것일지도 모른다.
제목과 서두를 '플루크'로 시작한 것은 오늘의 특별한 경험 때문이었다.
새벽 5:20분
깊은 숙면 덕이었는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번쩍 뜨였고, 습관적으로 튼 유튜브의 추천 영상엔 아래의 동영상이 제안되었다.
나라고 맨날 영성 서적, 자기계발서적, 경제서적만 보겠는가.
오히려 유튜브도 그에 준하게 많이 본다.
처음엔 어그로성이 짙은 썸네일 때문에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호기심에 못이겨 본 이 영상을 통해 책 한권을 읽은 것 못지 않은 영감을 얻게 되었다.
새벽에 우연히 틀은 영상 한 편이 나에게 어떠한 인사이트를 준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야 말로 Fluke 라 할법하지 않은가.
영상의 내용과는 관련없는 깨달음이었지만, 영상 자체만으로도 인터뷰이 (Interviewee)의 겸손함과 독립심이 느껴져 기분좋은 하루의 시작을 가졌다.
영상을 다 보고 들은 생각은 아래와 같다.
자만하고 있었다.
좁은 세상에서 책 만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책과 준할정도로 세상을 직접만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지난 몇 년을 돌아보니,
항상 만나던 사람과 만나 이야기 하고,
항상 이야기하던 주제에만 몰입하였고,
주로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입장에 있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만심과 허영이 깃든 태도를 지니고 있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비록 대화의 타자는 나의 이러한 태도를 느끼지 못하였을지언정,
스스로의 평가하에 나는 그러함을 인정할수 밖에 없음을 이 영상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다짐한다.
한 권의 책 만큼이나 한 사람을 만나거나, 한 장소에 찾아가는 것 역시 내 삶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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