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가 인(仁)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앎(知)에 대해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다."
[생각]
02/09/2019
묘하게 귓가에 남는 어구이다.
인(仁)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고,
지(知)란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다.
사랑하고 알아보는 것.
나는 이 두 가지의 화두에 대해 아래와 같이 생각한다.
1. 사랑하는 것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 스스로 하여금 '인간'에게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 같다.
가령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전망 좋은 카페에서 이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도 커피를 발명한 자와, 이 카페를 키획한자, 아름다운 디자인의 의지와 책상, 컵, 공간을 설계한 자 등.
개인의 영달을 위해 이러한 것들이 발명되고 개발되었다 하더라고, 그 결과는 나에게 사랑으로 다가와 안락함을 누리게 해주는 것이다.
2. 알아보는 것: 논어의 다른 구절에서는 알아보는 것이 자기를 미루어 남의 입장에서 헤아려보는 것이라 했다.
공부는 앎(知)을 위해 하는 것이라 보면, 그 앎은 다양한, 깊은 시각을 얻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고가 좁은 자는 편협해진다. 시선과 안목은 오로지 '나(我)'에 갇혀 사고의 범위가 제한된다.
공부는 나를 깨어 시선을 타인 혹은 사물에 두는 것이라 생각한다.
시선을 다른 곳에 두면, 제 3자의 시선으로 자기를 '볼 (觀)'수 있고, 타인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으며,
사회의 모습, 자연의 운동등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앎은 생각의 연기들을 형상화 한다. 그리고 형상화된 생각들은 사람으로 환원되어 여럿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이 된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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