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서핑_20 30 청춘을 위한 라이프 플랜 프로젝트

벡터(Vector)와 스칼라(Scalar)는 과학을 배우며 쉽게 혼동되는 물리량의 종류이다. 이 둘은 '방향성을 갖고 있는 지' 여부에 따라 구분이 되는데, 벡터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것이며 (속'도' 등), 스칼라는 방향성이 없는 크기만을 갖고있는 물리량이다 (온도 등). 이따금씩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곤하는데, 내 삶을 물리량으로 표현한다면 벡터보다 스칼라로 표현하는 것이 적합한 것 같다. 즉, 내 삶엔 명확한 방향성이 없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한 지 어연 2년째가 되가는 2019년 초, 원인을 알 수 없는 공허감이 내 한구석에 자리잡아 나에게 묻고 있었다. "너 지금 살아있니?" 고민해도 쉽사리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문제 가슴앓이를 하던 중, 평소 나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선배께 새해 인사를 드릴일이 있어 서울 문정동으로 발걸음을 하였다. 반갑게 나를 맞아 준 선배는 책 한권을 선물해 주었고 그 책이 바로 "라이프 서핑"이었다. 





라이프 서핑 by 장주영 ⓒ바이북스, 디자인 Design Camp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여 삶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저자가 서문에 밝힌 이 책의 주제였다.  

저자는 삶을 '바다'에, 이를 대하는 태도를 굽이치는 파도를 타는 방법인 '서핑'으로 비유했다. 그 단계는 네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패들링", "라인업", "테이크업", "라이딩"이다. 각각의 단계를 간단히 인용하면 하기와 같다. 


  1. 패들링 (Paddling): 사회에서 역경을 이겨내는 방법
  2. 라인업 (Line up): 인생의 꿈에 대한 기회를 준비하는 방법
  3. 테이크업 (Take up):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는법 
  4. 라이딩 (Riding): 자신의 강점을 가지고 인생을 준비하는 법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삶 방향성을 정립 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들을 소개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여러 도식과 직관적인 양식들은 명문화 되지 않는 나의 가치관과 생각들을 정리 하는데에 도움이 되었다. 특히 새해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삶의 목표와 비전을 세우는데 있어 좋은 도구들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무엇보다 나누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 저자는 말한다. 

지식은 개인의 미래만을 위해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에게 주려는 마음을 가질 때 지식은 그 의미가 배가된다. 선물도, 사랑도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행복하지 않은가. 지식도 마찬가지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 선물보따리를 풀 듯 지식을 풀자.

장점들을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 좋은 것은 대물림되어 다음, 또 다음 세대를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개인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노력들이 쓸모없어 보이거나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다. 심지어 진의를 의심받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나눔의 의지를 굽혀서는 안 된다. 

사회 초년생인 나와, 직장을 구하는 또래의 친구들의 기준에서 좋은 직업이란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리고 나의 경우, 직업을 택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여가 시간'과 '후한 보수'였다. 예상컨데 이는 나 뿐만이 아닌 많은 또래들의 기준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워라벨' (Work and life balance)을 중히 여긴다. 덜 일하고, 더 쉬면서 후한 보수를 받는 번듯한 직장을 갖기 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좋은 기준의 직업은 '내 자신의 편의와 안녕을 보장하는 것' 이 되어 버린 것이다.  


서두에 언급한 공허함은 이러한 나의 좁은 생각에서 오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직업이란 무엇이며, 왜 우리는 일을 하고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이는 단순히 내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돈 만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완성시키기 위한 것이였다. 더불어 나를 완성한다는 것은 남들을, 사회를 꾸준히 사랑할 수 있는 자기만의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좋은 글을 쓰며, 누군가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 누군가는 혁신적인 발명으로 삶을 편리하게 바꿔준다. 이것들이 전부 그들이 남들을 사랑하는 다양한 방식들인 것이다. 이들의 사랑으로 부터 다져진 지적, 미적, 기술적 토대가 나로하여금 행복한 삶을 영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제는 내가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개인의 향락과 오락으로 가득 찬 나의 꿈리스트들을 조금씩 덜어내며, 그 자리에 남들을 꾸준히 사랑할 수 있는 나의 방법들을 채워갈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내 삶의 방향성이 될 것이다.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나는 위인이 아니야. 큰 일을 해낼 수 없어" 등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충분치 못하거나 나의 방향을 찾고 싶지만, 그 방법이 막막해 머뭇거리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1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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