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12. 커리어 패스 (Path)

18.09.11

커리어 패스


나의 퇴사가 결정 되고, 내 후임자의 이력서들이 속속들이 날아오고 있다. 


내 사수인 부장과 같이 후임자들의 이력서를 보면서,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간접적으로 나마 HR업무를 옆에서 지켜보며 느끼는 것은, 첫 직장의 중요성이다. 


첫 직장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그려나갈 커리어 패스 (Path)가 어느정도 고착화되기 때문이다. 

가령 내가 현재 일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로 첫 직업생활을 시작했다면, 이후 경력으로 이직 할 때, 그 어느 곳 보다 자동차 관련 기업과 매칭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오늘 받은 이력서를 예로 들면, 전기/건설/ 철도 관련 경력을 지닌 지원자가 자동차 업종인 우리회사에 지원을 하였다. 우리 회사의 경우 경력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현 업계의 시스템 및 절차에 익숙해여 능동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 그리고 재 교육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최대한으로 줄이는데에 있다.

 

더군다나 내가 다니는 회사는 국내에 Sales office만을 둔 독일계 기업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Man power가 부족한 상항이다. 그래서 더욱이 바로 실무에 투입가능한 자원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회사에서 구인중인 인재상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1. 외국어 능력이 출중할 것 (영어)

2. 국내 OEM과의 업무절차에 능숙할 것 (품질, 영업, 발주관리 등)

3. 기계공학관련 Background 가 있어야 한다. (기술영업직군)


이런 조건에 매칭되는 경력직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이런 능력을 함양하면 우리회사와 같은 상황에 있는 여러 외국계기업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경력직의 소양은 전략적인 커리어 개발이다. 주먹구구식으로 한 해, 두 해 다가오는 일들을 처리해내며 연차만 쌓는 것 보다, 앞으로 그려갈 청사진에 어떠한 모습을 담아낼지 그 밑그림을 잘 그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당시 계시던 전임 사장이 나에게 해준 말이 떠오른다. 

"이제 동규씨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닙니다. 모든 행동에 논리가 깃들어야 하고, 속해있는 분야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행동할 때는 합리적인 사고가 깃들어야 합니다."

비록 전임 사장은 더 큰 꿈을 위해 이직을 하셨지만, 이 회사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지금에야 돌아보면, 전임 사장의 조언을 마음에 깊이 새기지 못한 것 같다. 

업무도 닥치는 일을 쳐내는데에 급급했고, 업황은 꾸준히 파악하고 공부했지만 단지 거기서 멈추어 버렸다. 보다 전략적으로 미래를 그렸다면 어떠했을지.. 


이제 새롭게 일을 시작할 분야에선 내 나름대로의 전략적인 로드맵을 그려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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