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9. 제 3의 눈

18.08.20


요즘은 덜 하지만, 힙합음악을 정말 좋아한다. 

2012년도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친구로 부터 도끼의 노래를 처음 추천 받았을 때, 나는 근 5년간 힙합을 정말 많이 들었다. 특히 도끼의 노래를 좋아했는데, 이는 시련이 닥칠 때 부정적인 마음을 벗어나 자신을 관조하여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방향으로 삶을 이끄는 제 3의 눈이라는 워딩을 담은 가사가 좋았기 때문이다. 


몸 상태가 마음의 상태를 좌우 하고, 마음의 상태는 내 행동을 좌우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몸이 아프기 때문일까, 내 생각의 무게추는 평소와 다른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 방향은 긍정과 부정을 기준으로 나뉘는 것이라기 보다, 변화와 유지라는 기준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변화의 관점에서 모든 생각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 대해 만족하거나 타개할 방법을 찾기보다, 아예 무너뜨려 새 반석을 다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하지만 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모든 일들은 그때의 상태에 따라 매겨지는 의미가 바뀌기 때문에, 도끼가 말하는 '제 3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현재의 감정이 이끄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함에 있어, 나의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지 못함을 깨달았다. 

아빠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타인의 입장에서 보이는 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들었다. 나는 너무 부끄럽고 무기력했다. 어설프고, 부모님의 도움이 없인 이루어 내지 못할 것을 미래의 계획이라고 이야기 했기 때문이었다. 자금을 마련하는 것에서 부터, 아니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는 것 부터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나의 행동은 부모님께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어린 아이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이전 글에서와 마찬가지로 나는 불합리함을 감내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마음을 굳게 잡았다. 인내를 하더라도 느낌있는 인내를 하기로. 내 속을 곪아들게 만드는 인내가 아닌, 더 보람찬 새 일상을 위한 준비의 동기로써 인내를 하기로. 

 





1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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