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7. 나에게 향한 시선

18.08.08


직장생활을 지속하며 느끼는 것은 '내'가 사라지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전화를 받을 때도 나는 이동규가 아닌 노마코리아가 되고. 

일을 마쳐 회사를 나올 때면,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에 정신이 팔린다. 

가령 회삿일이라던지, 오락이던지. 


이제서야 드는 생각으로, 공허함의 근원은 내가 없는 나의 삶이 아닐까. 

더이상 이동규가 내 마음속의 지분을 차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 이상과 정신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곳 저곳을 포류하는 느낌인 것이다. 


이를 가장 잘 대변하는 상황을 군대에서 겪어 보았다. 

돌이켜보아 군대생활이 가끔 그리운 이유 중 하나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점이다. 

내 정신과 육체를 조금씩 가다듬고 관찰하여 사소한 변화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던 그때를 생각하며 현재의 삶에 대입하면, 이 공허험을 이겨낼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1AN

Minimalian

    이미지 맵

    두서없는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