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16
어제부터 머릿속에 죽음으로 떠나보내야 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지금의 평온과 행복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란 자각에, 앞으로 찾아올 죽음들을 어찌 마주할까 생각한 것이다.
나는 도무지 덤덤하게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찾아올 큰 슬픔이 두렵고 상실감이 나를 압도할 것 같다.
주변에는 이런 죽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중학생때 어머니를, 고등학생때 아버지를 떠나보낸 우리 아빠.
그때 아빠의 기분은 어떠했을지, 다가온 큰 걱정들을 어떻게 극복하셨을지 궁금했다.
더불어 이는 나의 치기어린 학생때도 떠오르게 한다.
삶의 큰 전환점은 큰 충격에서 비롯 할 거라던 순진한 믿음이 생각난다.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앞으로 이 친구는 이 슬픔에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지 궁금했다.
떠남은 여운을 남긴다.
이제는 다시볼 수 없음에, 아릿한 감정으로 내 안에 각인된다.
언제나 아름다운 그때의 모습으로 내재되어, 작은 트리거를 만날 때 감정을 폭발시킬 준비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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