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4. 마모

18.07.10

정의하기 어려운 무엇인가가 깎여 나가는 기분이 든다. 

이는 요즘들어 느끼는 감정이자, 내가 인식하지 못한 채 흘려왔던 느낌이다. 


무엇이 깎여 나가는 걸까. 

시간이 지날 수 록 재미가 없어지고, 조급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감정은 부정적이고 어두운 생각을 이끌어 낸다. 


반복될 일상, 그리고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무력감. 

누군가는 행복을 그러한 반복되는 사소함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런 일상에서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사랑하는 이가 없다면 요원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러한 마모의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다른 곳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생각의 방향을 돌려 일시적인 마취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나는 이를 어제의 경험에서 깨달았다. 

잘 풀리는 게임 한 판 한 판이 즐거움을, 그리고 집중을 갖고 왔기 때문이다. 

이때 만큼은 언제 무기력함을 느꼈냐는 듯이 즐거움 속에 빠져있는 느낌이었다. 

1AN

Minima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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