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3. 소개팅

18.06.17


오늘은 소개팅이 있는 날이다.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나도 모를 새로운 불만들이 샘솟는 것을 느낀다. 

익숙치 않기 때문일지도. 

일상에 대한 방어기재 때문인지, 장소를 정하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가늠하는데 들이는 심력이 불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번 건은 어쩌면 실험의 일환일 수도 있다. 


그간 해왔던 소개팅은 나 부터 불균형한 마인드로 상대를 맞이해 왔다. 

"내가 더 잘해야지" "내가 준비를 많이 해야지" 등등. 

나를 더욱 낮추어 대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를 것 같다. 


먼저, 일체의 기대감을 버렸다. Don't give a fuck. 

이럼으로 발생하는 일종의 자유감. 즉, 기대로부터의 부담감을 털어버려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다. 

기대를 저버리는 일종의 일탈은 생각보다 많은 자유감을 줄 것이다. 그리고 마음의 평온 또한 가져올 것이다. 

이로 인해 내 사고관에 작은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든다. 

나를 짖누르는 많은 기대에 배신할 수 있는 용기 말이다. 

1AN

Minima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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