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하다 문득 떠오른 시간에 대한 생각

오늘 아침 수영을 마치고 같이 운동하던 고등학생 친구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 친구는 바로 등교를 한다고 했는데, 우연찮게도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18살인 친구와 36살인 내가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여, 시간에 대한 사색에 잠겼다. 

 

나는 그동안 시간을 흘러가는 것으로 인식해왔었다. 
현재의 나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계속 뒤로 보내고 미래의 나를 향해 흘러가고 있다는 시간 관념을 갖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한다면 어떨까? 

나라는 존재를 이루었던, 이루고 있는, 이룰 상태와 환경 등이 모두 동시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상태가 어떠한지를 표현하는 것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순간의 내 행동과 상황이  앞으로 존재할, 그리고 과거에 존재했던 나의 상태를

계속 가변적으로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관념으로 시간을 바라보면 변화할 과거와 미래의 가짓수가 무한히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모든 상태를 동시에 인지할 수 없을 것이며,

오감이라는 감각 하에 아주 제한적인 과거와 미래를 인식하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나이차이는 단순히 사회적 관념에 불과하며 더 높은 차원에서는 우리의 역할이 바뀔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었다.

그 친구는 18살의 상태, 나는 36살의 상태에서 만났다고 하더라도

더 높은 차원에서 오히려 반대의 상황, 내가 18살의 상태, 그 친구가 36살의 상태로 만날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마치 2차원 면의 세계에서 3차원의 입체적 세계를 조우한다면 말이다. 

아래 영상을 보면 이해가 더 잘 될 것 같다. 

 

https://youtu.be/g8z38HIdwGw?t=53


이러한 시간의 동시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두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첫째, 나의 현재 상태와 상황을 다른 이와 비교하며 질투하거나 우월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시간이 동시에 존재한다면, 각기 다른 시간속 나와 타인의 상태와 상황은 서로 동등하거나 역전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현재의 내 행동이 다른 시간대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은 결코 힘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이룬 미랫속 내 삶을 그려보고 그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현재의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좋은 삶은 누리고 있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오늘의 수영 후 만남을 통해 마음 속에 새겨졌다. 

시간이라는 개념이 주는 심오한 의미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1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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