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공부법-모든 공부의 최고 지침서

공부라는 단하는 묘한 울림을 갖고 있다. 때로는 내 가슴에서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의미모를 설레임을 주는 단어이기도 하다. 학창시절부터 사회인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공부는 언제나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자각하지 못한채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블로그를 시작하거나, 좋아하는 SNS인 인스타그램을 할 때도, 새로운 스마트폰을 살 때에도 언제나 그 밑바탕엔 공부가 깔려있다. 좋던 싫던 우리는 끊임없는 공부를 하고있는 셈이다. 


몰입과 중독. 혹자는 이 둘을 구분하는데에 '노력'이라는 바로미터를 제시한다. 그러한 상태에 이르기까지 들어간 집중력과, 노력의 여하에 따라 때로는 중독이 될 수도, 몰입이 될 수도 있다고 말이다. 학창시절의 나는 학교공부 보다 다른 형식의 공부가 좋았다. 아직까지도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어느 카드게임이었다. 수업시간에는 충실했지만, 그 외의 시간엔 내 모든 열정과 노력을 그것에 쏟아 부었다. 그래서일까 학교 성적은 점점 내려가는데, 게임 성적은 점점 올라 국내대회 16강전 까지도 나가게 되었다. 어쩌면 나는 이때의 경험을 통해 몰입을 겪어본 것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중독이거나. 


시간이 흘러 스물 다섯살이 되던 해. 비로소 공부라는 것에 빠져들었다. 언어 공부였다. 일년 동안 너무 즐겁게 공부를 했다. 그 언어로 문장하나 만들지 못하던 내가,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은 너무나 놀라웠다. 공부라는 것이 즐거울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내 생활의 모든 것이 공부가 되었다. 그 언어로 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도, 심지어 외국인 친구와의 수다도. 


즐거운 공부란 내 삶에 적용 가능한 것이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공 공부도 마찬가지였다. 기계공학을 전공했었다. 일 학년 때부터 사 학년이 되기 전 까지 내가 배우는 것들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생각하지도 않은 채, 시험 성적만을 위해 공부했었다. 지루했다. 왜 이것을 배워야 하는가 하는 질문엔 언젠가 너희가 들어갈 회사에서 쓰일 수 있다는 상투적인 대답만 들려왔다. 마지막 학년이 되던 해에 졸업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메카넘휠 이라는 전 방향 주행 바퀴를 이용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주제였는데, 그때서야 비로소 내가 배워왔던것들의 쓰임을 알게 되었다. 너무나 아쉬웠다. 이제야 내 삶에 적용하여 흥미를 느꼈는데, 이미 학사과정은 끝나있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역시나 공부아닌 공부를 하고 있다. 바로 '독서'다. 공부 같기도 한 이것을 단지 즐기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여 타인과 소통하는 즐거움이 좋고, 타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고, 타인의 경지를 알아 볼 수 있어서 좋기 때문이다. 배움은 앎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을 행하는 것으로 부터 진정한 재미가 왔다. 직접 움직여보는 배움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리뷰를 시작해야겠다.





완벽한공부법 ⓒ로크미디어, 디자인 씨오디 Color Of Dream



이 책은 내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인 '같이가치'의 선정도서였다. 솔직한 말로, 이 책의 제목에 너무나 심한 거부감을 느꼈다. 만약 선정도서가 아니였다면 제목만 보고 그냥 넘어갔을 그런 책이었다. '완벽한 공부법'이라니, '완벽'이라는 말에서도 거부감을 느꼈지만, '공부법'이라는 단어조차 상업적 인기를 노린 뻔한 제목이 아닌가 싶었다.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책을 읽는 순간 이 문장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내용을 논하기에 앞서 이 글을 읽는데 막힘이 없이 술술 잘 읽히는 것이다. 이는 내 배경지식이 많아서라기 보단 글쓴이의 문장이 읽기 쉽게, 그리고 초심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되어있었다. 심지어 너무나 재미있었다. 심리학, 뇌과학 등 여러 전문분야의 지식들과 실 사례들이 소설같이 느껴졌다. 대략 510페이지 정도되는 분량의 책이었지만, 8시간동안 앉은자리에서 이 책을 다 읽었다.  


이 책은 공부법만 다루지 않았다. 목표설정, 동기부여, 환경, 시간관리, 대인관계, 건강관리 등 오히려 인생관리법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특히나 내가 가장 감탄했던 부분은 두 번째 장인 '메타인지'와  세 번째 장인 '기억: 기억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부분이었다. 


메타인지는 자신의 인지과정에 관한 인지능력을 말한다고 한다. 나에 대한 이해의 척도인 셈이다.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사례를 제시했다. 


상위 0.1퍼센트 아이들은 학원을 습관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도움 받으러 학원에 간다는 사실이다. 즉 0.1퍼센트의 아이들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교육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역으로 말하면 필요 없으면 학원에 가지 않고 개인 공부 시간을 많이 확보했다는 뜻이다. 신 박사도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상위권 학생들과 정반대 현상을 확인했다. 학원에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데 왜 계속 학원에 다니는지 질문하면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불안하다는 것이었다. 많은 하위권 학생들은 학원에서 학습하기보다는 공부한다는 안도감을 느끼려고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이 비단 학원의 이야기에만 통용되는 것일까. 취직도, 창업도, 모임을 만드는 것도, 운동을 하는 것도, TV를 보는 것도 내 의지와 주관이 깃들어있지 않다면 이유모를 불안감을 조장하는 누군가의 뜻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것이지 않을까. 그래서 나에 대해 잘 아는 능력인 '메타인지'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다음 장에서는 우리의 기억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특히나 작업기억에 대한 4가지 분류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 보다 효율적으로 우리의 기억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를 통해 작업기억은 '음운회로', '시공간메모장', '일화와충기', '중앙집행기'라는 4개의 작업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음운회로는 단어와 소리를 단기간 저장하는 체제이며 계산을 다 할 때까지 공식과 도형을 일시적으로 보관한다. 당신이 '음운회로'라는 단어를 읽을 때 속으로 이 단어를 소리내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하위발성이라고 하는데 음운회로는 이때 짧은 시간 동안 제한된 수 안에서 활성화 된다. 

 시공간 메모장은 말 그대로 시각과 공간 정보를 처리한다. 시공간 정보를 그냥 저장할 수도 있고 언어를 시공간화하여 저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공간 메모장 또한 일시적이고 한계가 있다. 우리는 운전을 하면서 라디오로 축구경기를 청취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축구경기를 들을 때 상세한 심상, 즉 이미지를 그려 가면서 들으며 운전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이로서 시공간 등 두 개의 심상을 모두 요구하는 과제 수행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화 완충기는 음운회로, 시공간 메모장, 장기기억에서 나온 정보를 모으고 자합하는 임시저장고 역할을 한다. 당신의 이전 경험들을 해석하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 활동을 계획하도록 능동적으로 조작하는곳이기도하다. 또한 이전에 서로 연결된 적 없는 어떤 개념들을 통합하도록 해준다. 예를들어 당신은 일화 완충기를 이미 공부했던 음운회로, 시공간 메모장을 작업기억이라는 개념에 통합시켜 장기기억 속으로 보낼 수 있다. 일화 완충기는 임시 저장 체계이지만 여기서 생성된 개념이나 복잡한 심상은 장기기억속에 저장될 수 있다.

중앙집행기는 작업기억 체제에서 CEO역할을 한다. 음운회로, 시공간 메모장, 일화 완충기 및 장기기억의 정보 흐름을 통제하고 통합한다. 당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 지를 결정하는 데 말 그대로 '결정적인'역할을 하는 셈이다. 중앙집행기는 나머지 세 개의 작업대와는 다르게 임시 저장체계가 없으며 작업기억답게 한계가 있다. 


음운회로 점수와 독서 능력은 높은 상관관계가 있으며 중앙집행기 과제 점수는 언어 능력, 읽기 이해, 추론 능력, 노트 필기 기술 등 공부 전반에 걸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드러났다. 

기억은 작업기억과 장기기억으로 나뉜다고 한다. 장기 기억에 대해 이 책은 아래와 같이 서술 했다. 

장기기억은 선언적 지식,절차적 지식조건적 지식으로 이루어졌다. 

선언적 지식은 사실과 개념 등에 대한 지식으로 일화기억과 의미기억으로 나뉜다. 

일화기억은 당신에게 개인적으로 발생했던 사건들의 기억을 말한다. 10년 전 첫사랑을 만난 사건, 토익 시험을 망쳤던 기억 등이다. 

의미기억은 어휘와 사실적 정보에 대한 지식, 그리고 그런 것들이 조직화한 지식을 의미한다. '의미기억'이라는 의미를 아는 것 그리고 의미기억이 선언적 지식과 장기기억의 하위 단계임을 아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절차적 지식은 과제를 수행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이다. 운전하는 방법,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 등이 포함된다.

조건적 지식은 언제 어디서 선언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을 사용할 것인가에 관한 지식을 말한다.


그런데 조건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은 암묵적이다. 다시 말해 이 지식을 활용할 때 이 지식을 제대로 회상하거나 설명할 수가 없다. 반면 선언적 지식은 명시적이다. 쉽게 설명할 수 있고 회상할 수 있고 스스로 그 사실을 자각할 수 있다. 


기억전략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어떻게 하면 기억을 잘할 수 있을까? 우리는 기억하는데에 시간을 많이 사용하면 기억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기억 전략하면 복습과 반복 학습만을 떠올린다. 일반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기억의 양을 늘려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공부의 질, 즉 기억 전략이 같았을 때에 시간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복습이나 반복 학습이 그저 하나의 형태로만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어떻게 복습을하고 어떻게 반복을 하느냐에 따라 기억 수준은 현저한 차이를 보여준다. 공부하는 시간이 의미가 있으려면 훌륭한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책 중간에는 신박사의 통찰, 고작가의 심화 라는 세션이 있다. 솔직한 감상으로는 본문의 내용도 너무 좋았지만 부록 같은 이 두 세션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1AN

Minimalian

    이미지 맵

    Books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